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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리뷰🎬

한국 단편영화 <병훈의 하루> 이희준 배우,감독 줄거리 소개

by 천상연구원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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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병훈의 하루 
공개 2018.04.19 
장르 드라마 심리 
러닝타임 17분 / 대한민국 단편영화 
감독 이희준 
 
출연 이희준 
 

오염강박,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병훈은 남들에겐 별일 아닌 숙제를 별일 아닌 전쟁처럼 치러낸다 하루의 끝에는 그를 위한 진짜 선물이 있었다. 병훈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제대로 보지 못했던 선물을 재발견하고 이 순간에 감사를 느낀다. (2018년 제19 회 전주 국제영화제) - 영화 주요 정보

 

 

병훈의 하루는 전쟁과 같은 삶

어두운 방 안에서 울리는 유독 크게 울리는 알람소리에서 웅크린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병훈이다. 한숨을 크게 내쉰 채 침대에서 일어나 협탁에 준비되어 있는 물을 마신다. 그 옆에 화면에 비치는 약 그의 얼굴 빛은 매우 안좋다. 잠을 설친걸까 어디가 아픈걸까. 이내 잠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병훈 근데 어째 정리하는 모습이 칼 같은 이불 각과 소독약으로 보이는 작은 분무기를 침대에 심혈을 기울여 뿌리는 병훈 그리고 방을 나서니 비춰지는 집안 풍경. 깔끔하고 종류별로 다양한 세제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병훈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의 심한 강박 질환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몸까지 불결히 여겨 아주 자주 격하게 씻어 피부가 다 벗겨져 팔과 몸 곳곳엔 상처 투성이인 모습이다. 자신의 그런 모습이 익숙한지 그런 병훈은 아침 세안을 하다 벨소리에 휴대전화로 향한다. 엄마의 전화이다. 전화를 받지 않는 병훈. 전화가 끊기고 씻으려 가려니 다시 울리는 전화 이번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다. '병훈씨 아시죠? 백화점 가서 밝은 색의 옷을 사 오시는 숙제 꼭 잘하고 오실 수 있으세요' 이하 생략.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처방으로 숙제를 받은 병훈은 마음을 다 잡고 긴장감을 안은 채 집을 나설 준비를 한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다. 비까지 내리는 날씨 병훈의 시선엔 세상이 더 시끄럽고 복잡하다. 깔깔거리며 손으로 과자를 집어먹는 사람들, 지나가다 어깨를 스치는 사람들 불안한 눈초리의 병훈은 겨우 버스에 올라탄다 잔뜩 삐뚤고 상승된 어깨와 팔꿈치, 버스가 출발하며 몸이 기울자 버스 기둥을 잡고만 병훈 손에 오물이라도 묻은 듯한 손가락 경직과 표정, 급하게 닦아보지만 숨이 막힐 것 같다. 버스 승객들은 병훈에게 관심도 없지만 병훈에겐 이들에게 자신이 우습기만 한 괴물이겠지 싶다. 버스에서 내려 백화점까지 가는 길 너무 많은 사람들과 그에 수반된 오염들은 병훈의 숨통을 더욱 조여 오고 병훈의 강박증상은 경련까지 오게 되고 구석에 쪼그려 앉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익숙한 듯 받으며 진정약을 먹는다. 겨우 진정된 병훈은 진정이 덜 되어 경련 증상이 지속되지만 직원에게 자신이 아픈 사람이라고 도움을 요청하며 도움을 받아 옷을 사는데 성공을 한다. 터덜 터덜 자신의 병과 싸운 후 백화점 밖으로 나오는 병훈의 눈엔 그제야 따듯한 햇볕과 바람이 느껴진다. 다시 걸려온 엄마의 전화 걱정이 한가득한 어머니의 전화와 함께 생일이니 맛있는 거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병훈은 자신의 아픔에 소중함을 깨닫고 눈물이 한가득 맺히며 엄마의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자신의 생일 선물로 돈가스를 먹겠다 다짐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 집으로 돌아가는 병훈의 뒷모습은 올 때 보단 조금 나은 모습으로 보인다. 
 

병훈이 잊고 있던 소중함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병훈이다. 남들에게는 흔한 일상, 간단하고 쉬운 일상이지만 병훈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과제이고 공포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하나하나가 모두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영화 속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수화기 넘어 전해진 병훈은 많은 환자 중에서도 자신의 병을 고치고자 하는 의지가 높고 치료를 잘 따르는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이 병이 있음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자신의 병이 혹여 타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사과를 먼저 하기도 하는 배려심과 용기를 갖고 있기도 하다. 경제적인 형편 또한 아프지만 옷을 사는 것과 사는 곳을 빌어 보아 어려워 보이지 않아 직업도 갖고 있는 것 같다. 병훈은 자신의 병이 너무 힘들고 버거운 만큼  소중함을 잊고 어쩌면 화살에 대상이 되기도 했을 엄마, 영화 내내 수시로 피하던 엄마를 백화점에서 나와 다시 걸려온 엄마 목소리를 들었을 때 엄마는 여전히 아들의 걱정과 탄생을 축하하는 말씀이셨다. 이에 병훈은 살아있음과 엄마에 대한 감사함과 오늘 하루도 또 하나의 자신의 한계를 이겨냈음에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 
 

괴물이지도 이상하지도 않다.

세상 누구나 어딘가 한 번씩은 아픈 경험을 가질 것이다. 예외인 경우가 더 이례적일 것이고 특별할 것이다. 누군가는 감기, 누군가는 위염, 누군가는 암 등. 신체의 일부가 아프면 병인데 마음의 병은 신체 중 일부이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무시와 외면당하기 일쑤이다. 정신병에 대한 인식 개선이 아무리 많이 되었다고 해도 아직까지도 자신이 아픈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장담하는 사람들도 내 주변에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사회의 인식은 정신장애와 같은 경우 개선이 어렵고 사회에 부적응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 듯하다. 한 번은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강박 증세를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그거 '그것도 강박이야, 그걸 다 들어줄 필요가 없어' 강박환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전혀 없는 말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은 자폐를 갖고 있는 분의 강박적으로 테이프로 먼지를 제거하는 분이셨는데 테이프가 다 떨어져 테이프를 사 다달란 말에 그의 가족이 대답한 말씀이셨다. 정신병 환자들은 스스로가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 병훈이 사람들의 시선을 스스로를 괴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 듯이 말이다. 장애우들을 비하발언하는 말이 잘못 쓰였 듯이 정신병자라는 말이 아직까지도 비하발언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두가 나를 가두는데 나까지 나를 가둬서 되겠냐는 말이 너무 아픈 말이다. 결국은 스스로 해쳐 나아가라는 말이니 
남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니. 하지만 때로는 나의 곁에 내가 나조차 두지 않으려 하거나 나의 부모조차 두지 않으려 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너무 힘들 때 일 수록 병훈처럼 세상과 맞서 이겨내고 소중한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모두에게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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